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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체인지업 달고 '커브 피장타율 0.808'...문동주, 결국 '2군행'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스리런 홈런을 두 개나 맞는 등 9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9실점은 프로 데뷔 후 첫 기록이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8.78까지 치솟았다. 결국 29일 2군행을 통보 받았다.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 151㎞/h를 기록했던 문동주는 올해 평균 149㎞/h를 찍고 있다. 다소 느려지긴 했으나, 그의 공은 여전히 빠르다. 올 시즌 그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리그 4위다.구종은 지난해보다 다양해졌다. 겨우내 체인지업 장착에 도전했던 그는 '은사'를 만났다. KBO리그 역사상 최강의 체인지업을 구사한 류현진으로부터 그립 등 투구 방식을 배웠다. 이에 따라 문동주의 체인지업 구사율이 지난해 4.4%에서 9.8%로 늘었고,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67에서 0.100으로 줄었다. 2스트라이크 후 체인지업 구사율도 17.9%(2023년 5.6%)로 증가했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만드는 과정으로 보인다. 문제는 다른 구종이다. 지난해 주 무기였던 커브, 그리고 그다음으로 많이 던졌던 슬라이더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 구종별 피안타율(직구 0.377, 슬라이더 0.533, 커브 0.385)이 모두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 구종별 피안타율(직구 0.258, 슬라이더 0.264, 커브 0.226)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장타 허용은 더 심각하다. 2023년(피장타율 0.417)에도 효과적이지 못했던 문동주의 슬라이더 피장타율은 올해 0.933에 달한다. 지난해 0.261이던 커브 피장타율도 올해는 0.808까지 치솟았다. 체인지업을 제외하면 문동주를 '구원'할 공이 없는 형국이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구종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보다 문동주의 커브가 못한 것 같지는 않다. 올 시즌 체인지업 구사가 늘어나면서 커브 비율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치상 차이가 크진 않다. 지난해 25%였던 커브 구사율은 올해 21.4% 기록 중이다. 구사율보단 제구와 구위, 무브먼트 등이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28일 허용한 홈런 2개도 한 가운데 실투로 들어간 커브와 슬라이더가 공략당한 결과였다. 문동주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도 스스로 아쉬워했다. 스스로 "아직 내가 어떤 위치에 올라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스위퍼 구사를 묻기도 했다. 체인지업이 문동주의 새 결정구가 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발판이 될 수 있다. 다만 투수가 구종 레퍼토리를 늘리는 건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투수마다, 구종마다 적합한 투구 밸런스가 달라서다. 변화구를 추가하고, 기존 구종과 공존하도록 하는 건 베테랑 투수들도 어려워하는 작업이다. 이는 류현진도 겪었던 시행착오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 데뷔해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졌던 류현진은 매년 새 구종을 실험했다. 2014년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 2017년 커터(컷패스트볼), 2019년 투심 패스트볼을 끝없이 장착했다.아마추어 시절 투수로 활약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문동주에겐 구종 추가는 더 어려운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강속구 투수' 이상이 되려면 꼭 관문이기도 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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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더거 바꿨다, '위기의 남자' 엔스는 스플리터 장착 시도 [IS 포커스]

'위기의 남자'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투구 조정에 들어간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엔스가 스플리터를 장착한다"고 밝혔다. 엔스는 전날 KIA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실점 부진했다. 실점은 비교적 적었으나 이닝 소화가 아쉬웠다. 2회 50구, 3회를 76구로 마치더니 4회가 끝났을 때 투구 수가 무려 105개였다. 이날 경기에서 5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한 LG는 그 여파가 28일 경기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염경엽 감독은 엔스를 영입한 직후 체인지업 장착을 주문했다. 왼손 투수로 150㎞/h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레퍼토리가 단조롭다고 판단한 탓이었다. 하지만 엔스는 체인지업 장착에 사실상 실패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엔스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333로 높다. 염 감독은 직구와 체인지업 구속 차이가 크지 않은 게 문제라고 바라봤다. 체인지업은 오프 스피드 피치(Off-speed pitch) 중 하나로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살짝 가라앉는 게 특징. 직구와 같은 투구 폼(피치 터널)에서 구속 차이가 나야 효과적인데 엔스는 달랐다. 구속이 모두 빠르니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대처했다. LG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엔스 처방전'은 스플리터다. 염경엽 감독은 "면담을 통해서 체인지업은 아닌 거 같다. 그 많은 시간 체인지업을 던져서 효과를 못 봤으면 버리자고 했다"며 "직구랑 가장 가깝게(비슷한 투구 폼으로) 제구할 수 있는 건 포크볼이다. 그런데 포크볼은 힘드니 (포크볼과 비슷한) 스플리터 그립을 가지고 체인지업 효과를 만들어보자고 미팅했다. 오늘부터 스플리터를 연습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에서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바꿔 말하며 엔스의 위력을 회복하려는 LG의 고심도 그만큼 깊다.엔스는 영입 당시 에이스감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일본 프로야구(NPB)까지 경험은 그의 이력은 기대를 부풀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완점이 적지 않다. 주자의 발을 묶는데 쩔쩔맨다. 도루 허용이 벌써 10개로 리그 최다 공동 1위. 가장 큰 숙제는 역시 투구 레퍼토리다. 염경엽 감독은 "기본적으로 타자당 (파울이) 3개는 나온다. 긁히는 날 잘해야 6이닝, 아니면 항상 5이닝에 (투구수가) 100개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스플리터 장착마저 실패하며 그의 쓰임새가 더욱 애매해질 수 있다. LG와 순위 경쟁 중인 SSG 랜더스는 외국인 투수 스티븐 더거를 27일 교체했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칼을 빼 들었는데 LG의 인내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엔스의 객관적인 성적이 더거만큼 '최악'은 아니지만 'LG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건 사실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05:30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홈런왕에 '7억 달러' 줬더니 타격왕 노리네...정교해진 오타니, '떨공' 공략 달라졌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파워히터였던 그의 방망이가 전례 없이 정교하게 돌아가고 있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5호, 개인 통산 176호 홈런으로 일본 메이저리거 홈런 신기록도 새로 썼다.아직 시즌 초지만, 홈런 페이스가 인상적인 건 아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9개까진 차이가 있어 홈런왕을 낙관하기 어렵다. 그보다 인상 깊은 건 콘택트다. 22일 기준 오타니는 현재 타율 0.368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MLB 대표 교타자들을 제치고 타율 부문, 그리고 최다안타(35개) 2루타(11개)에서도 1위다.개막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해도 놀라운 숫자다. 2018년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오타니는 고타율의 교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었지만(타율 0.304) 6시즌 통산 타율이 0.274에 불과했다. 기대장타율(xSLG) 배럴 타구(장타 가능성이 높은 각도와 속도의 타구) 비율, 타구 속도, 강한 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 등 각종 수치에서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었으나 삼진 비율, 헛스윙 비율, 체이스(유인구 스윙) 비율 등은 모두 하위권이었다.다저스가 그에게 지난겨울 10년 7억 달러(9657억원)라는 역대 최대 계약을 안긴 것도 투타겸업을 한다는 점, 그리고 그의 파워 때문이었다. 구단이 이런 콘택트까지 그에게 기대해서 준 계약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 시즌 그의 페이스가 이전과 다르다. 장타는 기대보다 덜 나오지만, 타구 속도는 여전히 최상급이다. 여기에 헛스윙과 삼진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MLB 공식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해 오타니의 타석당 삼진 비율은 17%(리그 하위 71%)에 그친다. 하위 30%(2022년) 35%(2023년)이었던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 헛스윙 비율 역시 하위 3%(2021년) 26%(2022년) 12%(2023년) 수준이었으나 올 시즌은 하위 52%(24.2%)로 리그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다. 콘택트가 달라진 배경에는 오프스피드(스플리터, 체인지업,포크볼, 스크류볼), 이른바 '떨공(떨어지는 공)' 공략이 있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슬라이더, 커브, 너클볼, 스위퍼, 슬러브) 상대로 각각 헛스윙 비율 20.9%, 35.3%를 기록 중이다. 모두 지난해(패스트볼 25%, 브레이킹볼 40.3%)보다 낮다.다만 오프스피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작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에 30% 이상의 헛스윙 비율을 기록했다. 신인 때는 무려 47%나 헛스윙을 기록했고, 첫 MVP를 받았던 2021년에도 39.9%를 기록했다. 가장 잘 대처한 2022년 조차 30.1%였다.반면 올해는 헛스윙 비율이 20%대도 아닌 18.9%에 불과하다. 방망이에 맞아나가니 결과 역시 좋다. 지난해 오프스피드를 쳐 타율 0.267, 장타율 0.534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올해는 타율 0.368, 장타율 0.737을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단점 없는 타자로 변신 중이다. 오프스피드 공략 비결에는 'MVP 트리오'의 우산 효과도 있는 거로 보인다. 떨어지는 공은 말 그대로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져야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해까진 상대 투수들이 오타니에게 유인구를 던져도 됐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제외하면 오타니가 나가도 불러들일 타자가 없었다.반면 올해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이상 다저스) 등 강타자들이 앞뒤로 포진됐다. 오타니로부터 무작정 도망칠 수 없고, 자연히 스트라이크존 안에도 변화구를 넣어야 했다.그 결과 올해 오타니를 상대로 던진 유인구 비율이 크게 줄었다. 2021년 오타니 상대 오프스피드 아웃 존(스트라이크존 바깥) 투구 비율은 68.8%였고, 2022년 59.3%, 2023년에도 62.7%에 달했다. 반면 올해 유인구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구종 비율은 47.1%에 불과하다.오프스피드 유인구 상대 헛스윙 비율도 지난해 50.5%에서 36.4%로 크게 줄었고,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상대 헛스윙 역시 25.4%에서 11.5%로 급감했다. 문자 그대로 '완전체' 타격이다. 홈런은 아직 리그 순위권이 아니지만, 지난 2021년과 2023년처럼 6월 이후 홈런을 몰아칠 경우 MLB 역사상 최초의 지명 타자 MVP 역시 가능성이 보인다. 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오타니는 22일 기준 1.5를 달리고 있다. 팀 동료 베츠(1.9)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 기록이다. 충분히 MVP 사정권인 데다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을 포함해 다관왕을 수상한다면 명분도 쌓을 수 있다. 지금 페이스에 홈런만 더해져도 최다안타, 출루율 등 5관왕 이상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18:01
프로야구

양의지의 탄성 자아낸 칼날 제구력, 류현진의 100승 도전

"메이저리그를 다녀와서인지 정말 칠 수 없는 공만 쏙쏙 던지더라."국가대표 출신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동갑내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상 37)과 12년 만에 투타 대결을 펼친 후 소감이다. '괴물 투수' 류현진이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앞서 류현진은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으로 KBO리그 복귀 후 4번째 등판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KBO리그에 4216일 만에 추가한 승리였다. 개인 통산 99승째.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5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29일 KT 위즈전에선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9실점(4와 3분의 1이닝)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것도 한 이닝에만 7타자 연속 안타 포함 8안타 1볼넷 9점을 내줬다.류현진은 두산전에서 완전히 달라진 위용을 선보였다. 양의지가 11일 류현진의 낙차 큰 커브를 파울로 겨우 걷어내고선 마운드에 선 동갑내기 류현진을 바라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양의지는 "원래 욕을 잘 안 하는데"라고 머쓱해하며 "메이저리그를 다녀와서인지 정말 칠 수 없는 공만 쏙쏙 던지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양의지는 "경기 뒤 현진이의 투구 분석표를 보니 보더 라인에 꽂힌 공이 대부분이었다"며 "나도 모르게 그런 탄성이 나왔다. 또 한 번 구위에 놀랐다"고 말했다.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극찬을 받는 양의지도 대처법을 찾기 어려운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점점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현장의 한 지도자는 "류현진이 한화와 늦게 계약하고, 2월 말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준비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구위와 컨디션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11일 경기에서 안타를 단 1개만 맞았다. 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이날 직구 최고 스피드가 시속 147㎞까지 나왔다.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도 날카로웠다. 류현진은 "제구력이 문제였다. (주 무기)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팔 스윙을 더 빠르게 하는 등 다른 접근으로 (문제점을) 잡은 것 같다. 직구와 비슷한 각도로 가다가 떨어지는 공이 되면서 헛스윙이나 범타 유도가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이 개인 통산 195번째 등판에서 KBO리그 통산 역대 33번째 100승 투수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4.04.17 11:30
메이저리그

'186.3km/h' 오타니, 다저스 역대 최고 스피드 안타 기록···푸이그인플레이 타구 속도 1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총알 같은 2루타는 다저스 구단 역대 최고 스피드의 안타였다.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73에서 0.269(26타수 7안타)로 소폭 떨어졌다. 오타니는 1회 말 스티븐 마츠의 바깥쪽으로 살짝 빠진 싱커(시속 155km)에 가만히 서서 삼진을 당했다. 3회에는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0-4로 뒤진 6회 말 2루타를 치고 나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볼에서 마츠의 2구째 한가운데 시속 134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방면 2루타를 기록했다. 발사각 16도, 타구 속도 186.3km(115.8마일)의 굉장한 타구였다. 오타니는 7회에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4타수 1안타로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오타니는 개막 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 홈런포가 터지지 않고 있다. 장타는 2루타만 2개다. 그러나 역시 타구 스피드가 남달랐다. MLB닷컴의 사라 랭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타니의 2루타는 2015년 스탯 캐스트 도입 후 구단 역대 두 번째 타구 속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구단 역대 최고 타구 속도 1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활약한 야시엘 푸이그의 186.7km(116마일)다. 그러나 푸이그가 2017년 4월 4일 날린 이 타구는 내야 땅볼 아웃이었다. 사라 랭스는 "오타니의 2루타가 구단 역대 최고 스피드를 자랑하는 안타였다"고 소개했다. 오타니의 인플레이 타구(안타, 아웃)의 최고 타구속도는 2022년 LA 에인절스 시절 기록한 191.7km(119.1마일)다. 오타니는 2~4일 홈에서 펼쳐지는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에서 시즌 첫 홈런에 노린다.이형석 기자 2024.04.01 19:07
프로야구

[IS 대전] "재밌게 던졌다, 만족한다" 류현진, 4이닝 쾌투…개막전 'LG 빅매치' 청신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사사구 없이 탈삼진 2개. 투구 수는 62개(스트라이크 41개)였다. 경기 전 "4이닝, 60~65구"를 예고한 최원호 한화 감독의 구상대로였다.지난 1일 라이브 피칭으로 65구를 소화한 류현진은 7일 자체 청백전에서 46구를 투구했다. 경기 뒤 불펜에서 20구를 더 던져 투구 수를 늘렸고 KIA전에선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최고 148㎞/h까지 나온 직구에 컷 패스트볼(커터)과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타자를 요리했다.스트라이크존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공으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류현진은 오는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가진 뒤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이날 등판은 자칫 무산될뻔했다. 대전 지역에 비 예보가 잡혀 경기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12일 등판이 불발되면 류현진의 개막전 등판도 확신할 수 없었다.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에 제동이 걸리면 개막일에 맞춰 몸을 만들기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경기가 정상적으로 시작해 한시름 놓았다.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초 1사 후 이우성의 우익수 방면 2루타에 이어 김도영의 적시타로 실점했다. 하지만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각각 범타 처리,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 2회는 한준수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맞았지만 별다른 위기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챙겼다. 3회는 삼자범퇴. 4회 류현진은 나성범을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내 실점 위기에 몰렸다. 압권은 무사 2루 소크라테스 타석.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3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커브와 직구 2개가 ABS 존에 걸치는 '보더라인 피칭'이었다. 최형우와 김선빈을 연속 범타로 잡아낸 류현진은 5회 한승주와 교체됐다. 류현진은 경기 뒤 "재밌게 던졌다. (팬들의) 함성이 커서 기분 좋았다"며 "던지려고 했던 개수, 이닝을 다 하고 내려온 거에 대해 만족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스피드(구속)가 잘 나왔다. 전체적으로 괜찮지 않았나 한다. 일요일(17일)에도 (비) 예보가 있더라. 긴장하고 있어야 할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12일 시범경기는 한화의 9-1 승리(8회 강우콜드)로 끝났다. 한화 타선은 0-1로 뒤진 1회 말 안타 4개와 사사구 7개로 9득점,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번 노시환이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맹활약했다. 테이블 세터로 나선 최인호(2사사구 2득점)와 요나단 페라자(1안타 1사사구 2득점)는 4득점을 합작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2 16:12
메이저리그

'3월 타율 0.423' 배지환, 방망이 예열 제대로 들어갔다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방망이가 서서히 영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MLB) 최고 수준의 스피드도 함께 빛나는 중이다.배지환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까지 시범경기 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73(11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로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0.773을 찍었다.이날 배지환은 지난 3일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2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안타는 첫 타석부터 나왔다. 토론토 주축 선발 투수인 호세 베리오스를 상대로 3회 말,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후속 타자인 크루스 타석 때는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5회 말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강속구를 지켜보고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6회 초 수비까지 소화한 후 7회 초 힐베르토 셀리스티노와 교체돼 출전을 마쳤다. 시범경기 초반 올라오지 않던 타격감이 꾸준히 상승세다. 2월 3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3월 타율은 0.429, 타석은 많지 않아도 콘택트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배지환에게는 올 시즌이 중요하다. 201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했다가 구단의 국제 유망주 계약 규정 위반으로 미국 진출이 백지화된 그는 이듬해 피츠버그와 계약해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이후 4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실력을 연마한 끝에 2022년 막판 MLB에 처음 데뷔했다. 이어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MLB 로스터로 합류, 부상 시기를 제외하면 풀 시즌 빅리거로 한 해를 보냈다. 다만 체력과 부상, 적응 문제로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OPS 0.60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6월까지 20도루를 기록하는 등 장기인 준족은 빛났으나 방망이는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첫 해 온전히 어필하지 못한 만큼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배지환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통해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 정말 잘하더라도 빅리그에 올라가면 못 하는 선수가 있다. 속된 말로 '포A'라고 부르는데 3~4년 이렇게 하면 그런 선수로 전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난 항상 자신감 넘치고 남의 시선을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인데 빅리그에서 현실을 맛보고 살짝 위축됐다. 부상과 함께 이 부분이 아쉬웠다"고 전하기도 했다.타격만 살아나면 지난해 보여준 스피드도 더 가치를 키울 수 있다. 배지환은 지난해 홈플레이트에서 1루 베이스까지 도달하는 데 평균 4.05초를 소요했다. MLB 전체 타자들 중 1위 기록이다. 빠른 발로 안타를 늘리고, 나아가 도루 센스를 키워 도루 수까지 키우면 '도루의 시대'를 천명한 MLB에서 도루왕 그 이상을 꿈꿔볼만 하다. 중요한 해, 중요한 시범경기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령탑도 호평이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배지환은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꾸준한 스윙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라고 그의 가능성을 치켜세웠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6 08:18
프로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컷과 체인지업 콤비…'저속' 신민혁의 생존법

신민혁(24·NC 다이노스)은 흥미로운 투수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신민혁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0.7㎞/h에 머문다. 힘껏 던져도 145㎞/h를 넘지 않는다. 구위형이 아니지만 만만하게 볼 투수도 아니다. 그는 2021년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웠고 올 시즌엔 3년 연속 11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신민혁은 부족한 구속을 체인지업으로 채운다. 체인지업은 오프 스피드 피치(Off-speed pitch) 중 하나. 직구처럼 오다가 아래로 살짝 가라앉는다. 신민혁은 직구나 체인지업 던질 때 팔 스윙이 똑같아 타자 입장에선 더욱 까다롭다. 특히 그의 체인지업 그립은 '서클'이다. 엄지와 검지를 맞대 원(서클)을 만들고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공을 덮는다. 일반 체인지업보다 공의 움직임이 더 크다. 왼손 타자 기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 '왼손 타자 공략'에 효과적이다. 스트라이크존에서 공을 하나씩 넣고 빼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다. 신민혁의 올 시즌 체인지업 비율은 41.1%에 이른다. 26.4%인 직구 비율을 크게 웃돈다. 자칫 투구 레퍼토리가 단조로울 수 있는데 컷 패스트볼(커터·27.4%)로 변주를 준다. 왼손 타자 기준 몸쪽으로 향하는 커터는 체인지업과 궤적이 다르다. 신민혁은 "체인지업이 왼쪽으로 휘면 커터는 반대다. (방향이 다르니) 체인지업 때문에 커터가 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지난해만 하더라도 커터가 아닌 투심 패스트볼(투심) 그립을 잡았다. '피치 터널'을 활용한 조합이었다. 피치 터널은 투수가 공을 던진 릴리스 포인트부터 타자가 구종을 판단할 때까지의 구간을 일컫는다. 투구 폼이 동일하고 공의 초기 궤적이 비슷하다면 피치 터널이 길어져 그만큼 타자가 반응할 시간이 짧아진다. 체인지업과 투심은 궤적이 비슷하지만, 구속이 다르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뭐래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투심을 던졌다. 하지만 결과가 기대를 밑돌자 투심이 아닌 커터를 장착했다. 효과는 만점이다. 신민혁은 지난달 31일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4㎞/h로 빠르지 않았다. 구속이 전부는 아니었다. 직구(15개)보다 더 많은 체인지업(35개)과 커터(28개)로 KT 타선을 무력화했다. 체인지업과 커터 레퍼토리를 뒷받침하는 건 '면도날 제구'다.PO 2차전 22타자를 상대하면서 내준 볼넷 단 1개.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김형준은 "변화구 컨트롤이 되니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직구가 아닌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다"며 "컨트롤이 정말 좋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거 같다. 던지라는 곳으로 잘 던져 (포수 입장에서) 편하다"고 말했다.체인지업과 커터 그리고 제구까지. 구속이 느린 신민혁의 남다른 '생존법'이다.스포츠1팀 기자 2023.11.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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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LG산 듀오'의 뜨거운 가을…두산, 삼성 꺾고 주말 4연전 3승 1패

두산 베어스가 주말 4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9월 들어 방망이가 살아난 강승호(29)와 양석환(32)의 활약 덕이다.두산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8-2로 대승을 거뒀다. 타선의 해결사는 2루수 강승호와 1루수 양석환이었다. 두 타자 모두 프로 데뷔를 LG 트윈스에서 했으나 당시 빛을 보지 못했다. 강승호는 트레이드를 거친 후 2021년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후 LG에서만 뛰었던 양석환도 같은 해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의 중심 타자로 변신했다.공통점이 더 있다. 두 타자 모두 이번 가을 타격감이 뜨겁다. 강승호는 이날 전까지 9월 타율 0.353을 기록하며 최근 하위 타선의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양석환은 더 타오른다. 9월 타율 0.360에 장타율이 0.600에 달했다. 뜨거운 타격감이 10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강승호는 이날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양석환도 쐐기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두산은 2회 말 삼성 선발 최채흥을 상대로 기회를 잡았다. 양석환과 김재환이 연속 안타와 도루로 무사 1·3루 밥상을 먼저 차렸다. 위기에 몰린 최채흥은 3구 연속 변화구로 강승호를 낚으려 했지만, 강승호의 타격감과 스윙 스피드가 위였다. 강승호는 최채흥의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잠실의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강승호는 조수행의 땅볼 때 득점을 더해 팀의 리드를 3-0까지 벌렸다.앞서 밥상을 차렸던 양석환이 5회에는 쐐기를 박았다. 그는 5회 김재호의 2루타와 호세 로하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 기회 때 구원 투수 노건우의 144㎞/h 직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실투가 아니었다. 스트라이크존을 분명하게 벗어나는 하이 패스트볼이었으나 양석환이 자신 있게 공략해 온 '핫 존'인 게 문제였다. 두산은 이어 6회 말 로하스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삼성이 6회 상대 실책과 8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씩을 만회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도 빛났다. 알칸타라는 이날 6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 시즌 12승(6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2.29까지 낮춰 에릭 페디(NC 다이노스·2.21)를 바짝 추격했다.이날 승리로 두산은 올 시즌 최대 고비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두산은 올 시즌 거듭된 우천순연으로 지난 3일(일요일)부터 10일까지 8일 동안 쉬지 않고 9경기(9일 삼성전 더블 헤더)를 소화해야 했다. 앞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해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수 있다"고 연전 일정을 경계했다.우려는 미소로 마무리됐다. 두산은 삼성 4연전을 3승 1패로 마무리했고, 3일부터 이어졌던 8경기에서 총 5승(3패)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10일 승리로 올 시즌 정규시즌 59승(1무 57패)째를 기록, 5위와 승차도 3경기를 유지했다. '이승엽 호'의 가을야구 희망은 여전히 살아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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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5이닝 못 채운 최채흥, 이번에도 첫 승 실패…'6패 위기'

삼성 라이온즈 최채흥이 올 시즌 첫 승 도전에 또 실패했다.최채흥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다 5회 마운드를 노건우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0-3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투구를 마치면서 올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대신 6패 위기에 놓였다.최채흥은 10일 등판하기 전까지 올 시즌 11경기 5패 평균자책점 7.52에 그쳤다. 최채흥은 군 복무 전인 2020년 26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 2021년 26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해 아직도 첫 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0일 경기에 앞서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앞선 등판(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초반 실점이 있었으나 그후 안정감을 되찾아갔다. 앞으로도 삼성에서 계속 커 가야 할 선수다.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1회는 박진만 감독의 기대처럼 깔끔했다.1회 말 리드오프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출발한 최채흥은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김재호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단숨에 2사 상황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호세 로하스에겐 안타를 내줬으나 곧장 4번 타자 양의지를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2회가 문제였다. 최채흥은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초구 직구 후 3연속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이후 무너졌다. 김재환이 안타로 기회를 연결했고, 강승호가 3구 연속 들어오는 변화구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떨어진 최채흥의 구위가 강승호의 배트 스피드를 이겨내지 못했다. 최채흥은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도 진루타를 허용, 1사 3루 위기를 곧이어 맞았다. 삼진이 필요했지만, 조수행에게 인플레이 타구를 허용하면서 땅볼로 실점이 더해졌다.5일 롯데전이 그랬듯 실점 이닝을 제외하면 최채흥의 투구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3회 1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기세를 끊어낸 최채흥은 4회를 무사 1·2루로 출발했으나 허경민을 2루수 병살타로 잡고 조수행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5회 1사까지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으나 5이닝 소화까진 해내지 못했다. 최채흥이 5회 두 번째 타자 김재호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하자 삼성 벤치는 좌타자 로하스를 상대로 좌투수 노건우를 내며 이날 최채흥의 투구를 마무리시켰다.다만 투수 교체는 성공하지 못했다. 노건우는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2사 1·2루 위기에서 양석환에게 스리런 홈런까지 맞았다. 5회 실점으로 두 팀의 점수 차는 6점까지 벌어졌다. 삼성은 6회 초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5점을 더 좁히지 못한다면 최채흥의 올 시즌 6번째 패전이 기록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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